[이주의 책]우체국 역사와 재밌는 일화 한눈에
2008.04.03 23:11
[이주의 책]우체국 역사와 재밌는 일화 한눈에
세계 최초의 우편 수집가가 영국 왕실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가 있을까. 영국은 세계 최초의 우표 ‘페니 블랙’을 발행한 나라의 자존심 때문에 국제용 우표에도 국가명을 표시하지 않는다. 영국 왕실은 자국 우표는 물론 세계 희귀 우표를 틈날 때마다 구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많이 알려진 편지에 관한 또 다른 상식은 산타에게 편지를 쓰면 답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핀란드의 ‘나파피이리’라는 마을에 산타우체국이 있어서, 그곳 주소를 적어 편지를 쓰면 6개월 후에 답장을 받아볼 수 있다.
우체국에 관한 역사와 재미있는 일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국내 최초의 ‘우정(郵政) 교양서’라고 부를 수 있는 ‘우체국 이야기’다. 2006년 5월부터 본지에 연재된 ‘이종탁의 우정이야기’를 묶은 책으로 우편산업의 역사부터 세계 우정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명하고 있다.
매일 우편물을 받아보지만 우편사업을 아날로그 시대의 유물 정도로 생각하는 이가 많다. 인터넷의 상용화와 이메일이 편지를 대신하는 21세기에 우편산업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최대 수혜자가 우편이라는 사실. 이것은 우편이 가장 필요한 대중 서비스라는 것을 알려준다. 만국우편연합(UPU, Universal Postal Union)은 우편이 21세기형 첨단 산업의 선두에 서 있음을 다양한 연구 자료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우편산업의 수익이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는 다르게 날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 외에도 우체국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나라에 우정총국을 세운 홍영식의 비화, 비틀스의 고향 영국 리버풀의 한 시골마을에서 폴 매카트니가 낸 우체국 폐쇄 반대 성명, 유럽 각국에 불어닥친 우편물 탄소 감축 바람 등 우체국을 둘러싼 이야기가 색다른 재미를 준다.
저자는 “‘뉴스메이커’에 ‘우정 이야기’를 연재하기 위해 국내외 우편사업의 이모저모를 취재하면서 내 생각이 틀렸음을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내가 편지를 쓰지 않을 뿐이지 우편 물량은 크게 변하지 않았으며, 우정당국의 수입은 우리나라나 외국에서도 크게 늘고 있고, 아날로그 매체인 우편이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미래 산업의 물결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책을 낸 이유를 설명한다.
또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정을 섣부르게 민영화하기보다 우정청으로 승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우정사업본부를 공사화해서 직원 3만2000여 명을 민간인으로 돌리면 최대 규모로 공무원 수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수년 간의 진통 끝에 민영화에 성공한 일본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우정청 민영화가 기득권층을 깨부수는 일인 반면, 우리는 ‘공무원 수 줄이기’라는 선동적인 목표 아래 추진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성급한 민영화로 서비스의 안정성을 침해하기 전에 우정청으로 승격시켜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출처 경향신문<최영진 기자 cyj@kyunghyang.com>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6 | 우체국여직원 여름 근무복 디자인 공모전 개최에 따른 토론회 참석 안내 | 아주 | 2008.04.21 | 953 |
125 | 고객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는 우정사업본부 | 아주 | 2008.04.11 | 720 |
124 |
대전둔산우체국, 빨간색 우체통 일제 정비
![]() | 아주 | 2008.04.10 | 1061 |
123 | 경찰, 집배원 등 특정직 인력재배치 시동 | 아주 | 2008.04.10 | 782 |
122 | “자녀에게 올바른 저축습관을” | 아주 | 2008.04.10 | 705 |
121 | “사랑의 바이러스를 쭉~ 배달합니다” | 아주 | 2008.04.07 | 771 |
120 |
선거공보물 유권자 가정에 발송
![]() | 아주 | 2008.04.04 | 717 |
119 |
집배원 격려하는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 | 아주 | 2008.04.04 | 970 |
118 | 체신공제조합 최후배당금 송금 개시 안내 | 아주 | 2008.04.04 | 1181 |
117 |
우정사업본부에서 개정·공표한 『우체국서비스 헌장』공고
![]() | 아주 | 2008.04.04 | 926 |
» |
[이주의 책]우체국 역사와 재밌는 일화 한눈에
![]() | 아주 | 2008.04.03 | 866 |
115 | 과로 호소하던 집배원 돌연사 | 아주 | 2008.04.03 | 895 |
114 | 우정사업본부, 신규 위탁사 15곳 확정 | 아주 | 2008.04.02 | 1020 |
113 | 우본, RFID 사업 4월말 공고 난다 | 아주 | 2008.04.02 | 767 |
112 |
절반 줄어든 우체통 1인 연평균 우편물 99통 …
![]() | 아주 | 2008.03.31 | 1094 |
111 |
농사꾼으로 돌아가는 집배원 최형수씨
![]() | 아주 | 2008.03.31 | 1059 |
110 |
폐휴지 모아 독거노인 돕는 집배원
![]() | 아주 | 2008.03.31 | 959 |
109 | 신나는 우표 여행으로의 초대 | 아주 | 2008.03.31 | 904 |
108 | [문화] 현직 기자가 쓴 화제의 책들 | 아주 | 2008.03.28 | 904 |
107 | 우정사업본부 공사 전환…한나라당 총선 공약 | 아주 | 2008.03.27 | 853 |